9. 미얀마

미얀마 - 인레 와이너리 자전거로 다녀오기

YvesKim 2021. 3. 31. 18:24

벌써 3년이 지난, 2018년 3월 31일 다녀왔던 인레의 와이너리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요.

요즘 미얀마 군사 정부로 인해 상황이 많이 좋지 않은 모습을 보니 여행하며 느꼈던 미얀마 사람들의 그 순수한 모습이 변하진 않을지

또 그 사람들이 겪을 아픔을 생각하니 맘이 편안하지 않으며 평온했던 3년 전 인레가 떠올라 사진을 뒤적여 보게 되네요. 

인레에 있는 레드마운틴 에스타테 빈야드라는 와이너리에서 와인도 마시며 일몰을 보는 게 일품이라는 소리에 구름 낀 하늘이었지만

조금씩 보이는 빛줄기 같은 희망을 품고 호텔에서 낡은 자전거를 빌려 이동하였어요.

도로를 이동해야 하며 길이 좋진 않기에 자전거로 이동하실 경우 조심조심하시길 바라요.

길이 좋지 않고 약간의 오르막이 있다 보니 힘이 들 땐 자전거를 끌고 가실 수 있다는 것도 말씀드립니다! :) 

와이너리에 야외 테이블에는 크진 않지만 적당한 테이블들이 있었어요.
좋은 자리에서 일몰을 보시려면 조금 서둘러야 할 것 같았어요. 저희도 도착했을 때 이미 외국인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했더라고요.

안쪽으로는 와인 테이스팅을 해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보이네요.

저희는 와인 테이스팅이 목적은 아니었기에 일단 일몰이 잘 보일 만한 장소를 찾아 앉기를 선택했답니다. 

테이스팅을 하지 않았으니 맛은 모르지만 적다 한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주문하고, 제가 좋아하는 깔라마리 튀김을 주문하였는데

오징어링을 기대했는데, 튀김옷이 없는 오징어링에 고수가 참 많이 뿌려져 있어서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저희가 주문한 모스카토는 달콤하면서도 짠맛이 있어서 첫 잔에는 당황을 2잔째부터는 나름의 매력이 느껴졌던 기억이 나네요.

자체 제작되는 와인이라 그런지 역시 와인병에 라벨은 없었어요 ㅎㅎ

시원해 보이는 모스카토 와인, 그 달콤 짭짜름한 맛 다시 한번 보고 싶어 지네요!!

해가 지는 시기에는 하늘을 바라만 보며 멍~ 때리기 참 좋은 장소였어요.

특히 그늘이 졌던 이날은 해질 때 그 특유의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좋긴 했지만 구름이 너무 많아 너무 흐릿흐릿..

다행히도 구름들 사이로 태양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며 일몰을 볼 수 있긴 했었어요.

와인잔에 담기는 태양을 안주삼아 와인도 한 모금, 일몰도 한번 구경하면 이렇게 평온할 수 없죠!

구름 낀 하늘이라 일몰 자체를 못 볼 거라 생각했지만

다행히도 잠시나마 태양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되네요.

해가 떨어지며 어둠이 드러 서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분위기에 취해 떠날 생각을 하고 있지 않네요 ㅎㅎ

저희도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야 되기 때문에 더 어두워지기 전 서둘러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온 거길래 이렇게 늦게까지 있을까 궁금하네요.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하늘이 핑크 빛인 게 이쁜데 곧 어둠이 뒤덮어서 조금만 늦었다면 길도 좋지 않은데 

무서울 뻔했어요 ㅋㅋㅋ

 

갑자기 그리워진 3년 전의 오늘 미얀마 인레에서의 하루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