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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 중국 청두에서 구채구 다녀오기 1일차

YvesKim 2021. 4. 20. 16:37

청두를 오게 만들었던 또 한 가지의 이유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는 구채구를 다녀오기 위해서였어요!

강물 속이 다 내려다 보여서 깊이가 가늠되지 않지만 엄청 깊은 곳이라는 위 사진을 보고 꼭 다녀와 보기로 하였어요.

 

게스트 하우스에 큰 짐은 잠시 맡겨 둔 뒤 현지 여행사를 통해(게스트 하우스 통해 예약이 가능했고 사전에 미리 예약을 했어요) 다녀왔어요.

아직 깜깜한 한밤 중인 것 같은 새벽부터 일찍들 모여서 버스를 탑승하고 이동을 하게 됩니다.

현지 여행사를 통해가기 때문에 일행들 중 저희 포함 총 4명을 제외한 모든 분들은 중국인 들이고, 가이드 분도 역시 중국어만 하시는 현지 중국인이었어요.

2박 3일 동안 눈치 보면서 잘 다녀야 되겠구나~ 싶었지만 지나고 보니 또 그 안에서 잘 지내게 되더라고요 ㅎㅎ

중간중간 휴게소를 들리며 한 4시간 정도 차를 타고 달렸을까요? 아침을 먹으러 어느 식당에서 모든 승객이 내리고 자리에 앉자 밥과 반찬들이 척척척~!! 엄청 빠르게 테이블을 채워주었어요.

사람이 많기도 했지만 중국 식당에서 큰 흰 밥을 주문하면 항상 볼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밥!!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ㅎㅎ 

다양한 반찬들이 함께 나와요. 혹시 중국 음식이 입맛에 맛진 않을까 걱정하였지만

다행히도 감자나 콩나물과 같은 반찬도 있어서 배를 채우기엔 괜찮았답니다! 

사실 사진은 맛있어 보이지만, 어느 패키지 여행의 식당이 그러하듯 이곳도 맛은 썩 좋지 않았어요.

현지 중국인들도 얼마 먹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는 걸 보면 비단 저희만 그렇게 느끼는 건 아닌가 봐요!!

식사 후 다시 2시간쯤을 달리다 들린 휴게소!

이곳은 패키지 코스 인가 봐요 ㅎㅎ 

관광버스들이 어찌나 많던지~ 사람들, 버스 헷갈리지 않게 잘 기억하시거나 미리 사진을 찍어 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곳에서는 구채구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들리는 휴게소라며 

구채구 내에서는 별도로 구입을 할 수 있는 음식이 없으니 이곳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라고 하였어요.

저희도 혹시나 몰라 과자와 라면, 음료수 등을 조금 담아 누었어요 ㅎㅎㅎ

중국에선 저 라면을 참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 말레이시아에서도 사실 중국 라면을 쉽게 볼 순 있는데 선뜻 사 먹지 않게 되더라고요.

사람이란 정말 적응이 빠른 동물임을 자주 느끼는 요즘입니다. 

구채구 투어는 보통 구채구와 황룡을 함께 구경하지만 

사진으로도 볼 수 있듯, 저희가 여행을 한날에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황룡은 갈 수 없다고 하네요.

멀리서 나마 살짝 설산을 보고, 잠시 내려 사진만 남기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해요.

잠깐 내렸는데 이 온도 차이는 무엇???

다음으로 내린 곳은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로 차에서 내리면 빨간 스카프를 하나씩 목에 걸어 주며 마을을 들어서 어느 집안으로 이동해요.

마을에는 야크(?)의 두개골이 떡하니 있는데 그 뿔과 돌에 색깔을 입혀 놓은 게 으스스하고

마을 뒤로 보이는 돌무더기 사당도 보이는 게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당집 같은 느낌에 날씨도 쌀쌀한 게 섬뜩함을 연출하는데

흔히 올 수 없는 산골짜기의 소수 민족 마을이라는 사실에 또 설레기도 했어요. 

이날은 하루 종일 먹는 거 같은데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던지

소수민족의 정통주(?) 같은 술과 술 안주용으로 먹거리가 나왔는데 

감자만 먹었는데, 저희는 야크(?) 고기가 어찌나 맛있던데..

저희만 정통주 3잔에 야크 고기 안주 삼아서 잘 먹고 있더라고요 ㅎㅎ

아직도 기억이 생생했던 질긴 듯 맛있던 야크 고기~ 그립네요 ㅠㅠ

먹거리만 먹으로 들린 건 아니죠~ 

소수민족 분들이 공연을 볼 수 있으며 관광객들도 함께 같이 즐기는 시간이었는데

노래와 춤도 구경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니 더욱 즐기지 못한 게 아쉽네요 ㅠㅠ

다시 또 버스를 타고 2시간 여쯤 달려 마지막으로 설산이 보이는 곳에 들려서 눈으로 뒤덮인 곳이라

눈이 부셔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는 눈을 뜨기 힘들었어요.

무려 3480미터가 넘는 고산 지역이라 기념사진도 남기고

정말 로컬스러웠던 화장실도(심지어 유로..) 다녀왔어요 ㅎㅎㅎ

새벽 5시부터 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 이동만 한 것 같은데 

저녁이 되어서야 도사 같은 비주얼의 강아지가 반겨주는 숙소에 드디어 도착을 했어요.

정말 외딴곳에 덩그러니 이 숙소만 있었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ㅎㅎㅎ

숙소 주변에는 산과 냇물만 흐르고 있었기에 조기 취침을 할 수밖에 없더랍니다 ㅎㅎ

외딴곳에 있는 숙소지만 생각보다 내부는 시설이 괜찮다 싶었어요. 

심지어 추운 고산지역이라 그런지 전기장판도 있었어요!!

 

하지만..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이날 눈과 비가 왔던 터인지, 숙소 주변의 냇가도 흙탕물이다 싶었는데

화장실의 수도에서 물을 틀자 흙탕물이 그대로 쏟아지던...

다행히 다음날부터는 깨끗해 보이는 물이 나오긴 하였지만 덕분에 반 강제적으로 씻는 걸 포기하였어요 ㅎㅎ

생수를 이용해 양치와 세수만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나마 다행인 건 날씨가 추워서 땀이 나지 않았다는 거였죠 ㅎㅎ

 

시간이 지나면 모든게 다 추억이 된다더니,

인터넷이 없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는 산골짜기 숙소.

그 덕에 공기가 좋았던 숙소에서의 이른 시간 청해야 했던 등 따뜻했던 단잠도 좋은 기억으로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