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국

중국 여행 - 슬리핑 기차 탑승기!! 시안에서 청두까지!

YvesKim 2021. 4. 9. 16:17

긴 세계여행을 마친 뒤, 초반 중국 여행을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짧고 빠르게 여행을 다녔던 것 같아요.

물론, 보통의 여행은 2박 혹은 3박 정도로 짧게 다녀오기 때문에 저희 역시도 한 도시에서 볼거리, 꼭 가보고 싶은 곳 위주로 

그리고 이때만해도 관광비자로는 30일을 넘길 수 없었던 터라, 짧은 일정으로 다닐 수밖에 없었기에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아쉬우면서도 어떻게 다녔는지 젊은(약 5년 전의 나 자신) 에너지를 느끼게 되네요 ㅎㅎㅎ

 

https://gumcouple.tistory.com/9

 

중국 시안 - 병마용을 보고 온 날 feat. 대안탑 앞 천하제일면

시안을 온 이유는 바로 병마용이었어요. 사실 아무런 지식도 없었고, 시안은 중국의 옛 성도이자 진시황의 병마용을 보고 싶단 마음에 가기로 결정하였죠. 하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도 들어와 있

gumcouple.tistory.com

시안을 방문했던 이유인 병마용을 다녀온 바로 그날 밤 저희는 밤 기차를 타고, 매운 요리로 유명한 사천성(쓰촨)의 도시 청두로 이동하였어요.

저희는 시안에 도착하자 마자 미리 기차표 구매를 하러 갔지만 시안 시내에 있는 역에서 출발하는 표는 이미 매진되어 시안 남역까지 이동을 해야 했는데요.

낮에는 날씨가 좋더니 이동할 저녁이 되자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 했고, 비를 맞으면서도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이동을 시도하였으나 오지 않는 버스..

안 통하는 중국어로 주변에 물어보고 알아본 결과 7시 이후 버스가 끊겼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

심지어 인적도 드문 버스 정류장이라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서 겨우 이동하게 되었답니다.

시안 시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와 기차역이라고 보이지 않는 낯선 동네에 내려주어서 사기당한 건가 싶었지만 

그런 건 아니었어요 ㅎㅎ 

조금 걸어가니 기차역이 보이기 시작하기에 안심하고 서둘러서 기차역 안으로 이동하였어요.

가까이 갈수록 시안역보다는 아니지만 이미 밖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여 불안하다 싶었는데..

역시 역 안에도 사람들이 가득 채워있네요!!

기차 탑승까지는 약 2시간이 남았기에 처음에는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 틈에서 자리도 없이 기다리나 싶었는데

또 금방 적용해서 자리를 잡고 수다 떨다보니 시간이 순삭 되어 버렸네요 ㅎㅎ

이제는 조금 당연히 생각되기 시작하는 새치기.

며칠 중국 여행을 했다고 이제 새치기는 당연하고, 저희 또한 동참하여 서둘러 탑승을 하게 되네요.

새치기를 하지 않으면 못 탈 수 있기에 자연스레 몸이 움직이는 거 같았어요 ㅋㅋㅋ

처음으로 탑승해보는 슬리핑 기차를 그것도 중국에서 타게 될 줄이야~

생각보다 기차는 깔끔했고, 14시간 이동하기 아주 적합해 보였어요.

 

이후로도 여러 국가에서 기차를 탑승해 봤지만, 중국 기차 시설이나 환경 면에서 상위에 속한다고 생각됩니다.

중국 침대 칸 탑승을 고민 하신다면 한 번쯤 타봐도 괜찮지 않나 싶어요.

사실 아프리카의 타자라에 비하면 호텔 수준이죠 ㅎㅎㅎ

 

짐들도 고히 잘 보관하고 1층, 2층 예약해둔 자리로 들어가서 몸 쭉 뻗고 이동 준비를 하니 열차는 출발했어요.

이때 한참 시그널을 보기 시작했던 시기라, 장거리 이동에 시그널과 나인 등의 드라마를 순식간에 볼 수 있었죠!!

다시 보고 싶은 참 잘 만들어지고 인상 깊었던 드라마죠! ㅎㅎ

새벽 늦게까지 드라마를 보다가 잠이 들어 아침에 눈을 떴지만 열차는 아직도 달리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시끄럽지 않았지만, 담배를 피러 열차 사이로 이동하고 담배 냄새가 조금씩 안으로 들어오는 불편은 있었지만 

14시간이란 긴 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이제 좀 쉬나 싶은 정도에 열차는 청두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혹시나 두고 오는 짐이 있을까 여러번 살핀 후 기차를 내려 예약해 둔 호스텔로 이동을 하였어요.

 

처음 타본 침대 칸 열차였고, 중국에서의 장시간의 열차 이동이었지만

생각보다 시설도 깔끔했고, 시간도 너무 잘 갔던 터라 이때부터 저희의 세계여행 시 야간 이동이 숙박비 절감도 되고 괜찮다고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ㅎㅎ